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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구름 인파… 유럽 차시장 뜨거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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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구름 인파… 유럽 차시장 뜨거운 봄

입력
2014.03.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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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시장이 마침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2008년 리먼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뒤이은 재정위기로 6년 가까이 얼어붙어있던 유럽자동차 시장은 올해 들어 봄기운이 완연하다. 유럽지역 올 시즌 첫 모터쇼인 '제네바모터쇼'에서도 해빙기류는 쉽게 확인됐다.

미디어데이였던 4일(현지시간) 게리 듀피 브릿지스톤 독일ㆍ오스트리아ㆍ스위스 담당 이사는 "첫날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 처음 본다"고 말했고, 7년째 제네바모터쇼를 찾는다는 국내 한 부품업체 관계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미디어데이인지 퍼블릭데인인지 구분이 안 갈 지경"이라며 "전시 차량 시트 디자인 촬영 일을 마무리 하자면 내일은 새벽부터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문객만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제네바모터쇼에서 전엔 볼 수 없던 자동차 업체들도 상당히 눈에 띄었다. 게리 듀피 이사는 "18년째 이 모터쇼에 왔지만 내가 처음 보는 브랜드들도 많다. 분명 유럽 자동차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첫 데뷔하는 고성능 퍼포먼스카 업체들이 눈길이 끌었다.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을 벤치마킹한 헝가리 니므로드(NIMROD)의 마틴 마티네즈씨는 "지금까지 모르코, 싱가포르, 이집트 중심으로 판매를 했지만 유럽 시장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 참가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와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당 가격이 80만유로(약12억원)에 달하는 슈퍼카 'ST1'의 제작사인 덴마크 젠보(ZENVO)사도 신형 'ST1'를 들고 제네바모터쇼에 데뷔했으며, 이탈리아 슈처카 업체 에르미니(ERMINI), 독일의 검퍼트(GUMPERT) 등의 업체들이 참가했다. 한 관계자는 "고가의 고성능 자동차 업체들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그 만큼 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브랜드들 역시 일제히 '공격모드'로 전환했다. 일본 닛산의 앤디 팔머 부사장은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14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총 20억유로(약 2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특히 유럽의 생산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 회사의 영국 공장은 24시간 생산 체제로 들어간 상태. 르노, 도요타, GM(오펠) 등도 각각 트윙고, 아이고, 아담스 등 유럽 전략형 소형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전의를 다졌다. 특히 지난 한 해를 통틀어 유럽시장에서 10여대에 불과했던 신차는 이번 모터쇼에서만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를 비롯해 50대 이상 공개됐다.

한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가장 부진했던 푸조, 피아트 등 유럽 메이커들도 구조조정 및 효율화 등을 통한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고 일본차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치열한 시장이 바로 유럽"이라고 전했다.

제네바=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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