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초대 사장을 지낸 제롬 스톨(사진) 르노그룹 본사 부회장이 르노삼성의 부진에 대해 거침없이 쓴 소리를 쏟아냈다.
스톨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르노삼성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여유를 부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근본적인 효율성 개선을 강조했다. 현재 스페인에서 들여오는 QM3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살아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
자동차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고객의 요구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르노삼성차가 이 점에 소홀해 한국 시장에서 꼴찌로 밀려났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특히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대해 “스페인 공장은 한 때 폐업 위기에 내몰렸지만 노동조합과 대타협을 이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스페인 공장 노동자들은 부산공장 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며 르노삼성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작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부산공장의 효율성 개선을 거듭 강조했다.
스톨 부회장은 이어 “자동차 산업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1~3등을 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볼륨이 컸다”며 “(과거와 달리) 자동차 산업이 점차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정민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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