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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한국-가수 전지혜 ‘야리 야리’ 내일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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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한국-가수 전지혜 ‘야리 야리’ 내일은스타

입력
2014.03.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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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면 안 되나요?”

팬들 성화에 가수됐죠

정식으로 데뷔하기도 전에 팬클럽부터 생긴 가수. 가수 전지혜를 수식하는 가장 정확한 말이다. 1집 음반도 타의에 의한 탄생했다. 2010년 봄, 아는 시인 ‘언니’의 부탁으로 노래 한곡을 불렀다. 곡이 너무 좋아서 기념 음반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돌렸는데 이 곡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해에 모 방송국에서 어떻게 알고 전화를 걸어왔다. 담당 작가가 “‘그리워해도 되나요’를 부른 가수 전지혜 씨죠?”라고 물었다. 그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 가수 아닌데요…….”

몇 번의 고사 끝에 방송을 했고, 이를 계기로 기념 음반이 ‘본의 아니게’ 1집으로 둔갑했다.

톱스타들도 부러워하는 그녀의 골수팬들

데뷔하자마자 골수팬도 생겼다. 한번은 충남 아산에 산다는 어느 한복 디자이너에게 전화가 왔다. 울먹이는 소리로 “너무 반갑고, 또 보고 싶다”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아들을 군에 입대시키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그리워해도 되나요’를 듣고 그 자리에서 팬이 되었다는 거였다. 이후 친구처럼 연락을 하고 지낸다. 아직 활동한 지 5년도 안 됐지만 벌써 지역별로 골수팬들이 포진해 있다. 웬만한 톱스타가 아니면 객석의 반응이 그의 무대를 능가하기 힘들 정도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2013년 세종시 황룡사에서 열린 산사음악회였다. 전국에서 모인 팬 50여 명이 현수막과 풍선을 준비해 와 그를 응원했다. 전국구 스타들이 다수 무대에 섰지만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제일 높았다. 그는 “먼 길 마다않고 전국에서 찾아와준 팬들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날 진짜 가수가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조금 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지만 주변에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로 통했다. 스무 살 때는 기획사 관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 찾아와 가수 데뷔를 간곡하게 권했을 정도다. 데뷔를 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엄두를 못 냈다.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니의 빈자리가 크더라구요. 가수는 언감생심이었죠.”

그렇게 몇 년을 ‘노래 잘 부르는 경리 아가씨’로 생활하다가 스물두 살에 결혼을 했다. 이후 한 남자의 아내로 조용하게 살았다.

조용하게 살고 싶었지만 ‘운명’이 무대로 이끌어

그의 노래 실력이 담장 밖으로 넘어온 것은 2004년 즈음이었다. 그때 합창단 활동을 시작했다. 중고 시절에 음악 점수가 무조건 100점이었을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했던 덕인지 몇 해 안 가 지휘를 맡게 됐다.

합창단 활동은 소위 ‘1집 음반’을 낸 계기가 되었다. 시인 김세영씨가 그의 노래 실력을 눈여겨봤다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작곡가 오해균에게 부탁해 김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무대에 섰다.

“운명이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저 합창단 지휘하면서 조신하게 살려고 했거든요. 너무 친한 언니라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고, 또 열심히 불렀더니 방송국에서 부르고, 모든 게 운명 같아요.”

1집 인기의 여세를 몰아 2012년 2집을 냈다. 타이틀곡은 ‘야리야리’.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나는 세미 트롯 곡으로 가사는 본인이 직접 썼다. 전국 규모의 가사 공모전에서 몇 차례나 상을 받은 만큼 가사도 수준급이다.

올해는 3집을 낼 계획이다. 2집이 본인의 칼라는 드러내는데 주력했다면 3집은 팬 서비스 차원이 강하다고 밝혔다.

“제 노래도 들어가지만 7080 명곡을 다수 실으려고요. 주변에 여론 조사를 해서 리스트를 만들고 있어요. 무엇보다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거란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요.”

팬들과는 2011년부터 2달에 한번씩 모임을 가지고 있다. 보통 100명 이상씩 참여한다.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 있지 않고 전국에서 모인다. 팬클럽만 놓고 보면 톱스타 부럽지 않다.

“정상의 자리에 서는 것보다 저를 좋아하는 팬들과 만나서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 행복해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오래 오래 행복한 동행을 하는 것, 그것이 제 가수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분들 덕분에 가수가 됐으니, 그분들 위한 가수로 살아가야죠!”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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