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워싱턴주가 사형집행 유예를 선언, 미국 전체 50개주 가운데 사형제를 폐지 또는 유예한 주가 20곳으로 늘어났다. 지난 10년 간 7개주가 사형제 반대 진영에 가세했다. 사형제와 동성애 찬반은 미국에서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큰 잣대다. 남부의 보수성향이 강한 '레드 스테이트'에선 사형제 찬성률이 높다. 진보적인 북부와 해안의 '블루 스테이트'는 그 반대다. 2004년 이후 10년 간 사형이 집행된 건수는 공화당 출신 주지사 지역이 436명, 민주당 출신 주지사 지역이 45명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 다수는 아직 살인범의 사형집행에 찬성한다. 다만 찬성률은 20년 전 78%에서 현재 55%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사형집행 반대 의견은 18%에서 37%로 증가했다. 사형제 찬반 및 집행 정도는 그 동안 벌어진 미국 문화전쟁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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