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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 서울, '태양의 도시'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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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 서울, '태양의 도시'를 꿈꾸다

입력
2014.03.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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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재(17, 서울 개포고 1학년) 군은 가방 속에 태양광 발전기를 넣고 다닌다. 손바닥만한 패널을 조립해 만든 휴대폰 충전기다. 맑은 날 3~4시간 정도 햇빛을 쏘이면 방전된 휴대폰을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민 군처럼 태양광 발전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태양광 발전기는 물론 다양한 크기의 패널이나 부속품도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서울 목동에 사는 김승민(42)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에서 구입한 34인치 TV만한 태양광 패널 2개를 베란다에 설치했다. 낮 동안 생산한 약 500Wh의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밤에 실내 조명을 켜는데 사용한다. 연간 5~6만원 정도의 전기요금 절감을 기대하고 있지만 10년을 꾸준히 써야 설치비 60만원을 뽑을 수 있다는 사실에 속은 좀 쓰리다.

서울시는 앞으로 김씨처럼 좁은 베란다 등에 미니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는 경우에도 일부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주택은 서울시 전체 2,579가구로 시가 설치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는 일반주택뿐만 아니라 학교나 공공건물의 자투리 공간도 태양광 발전에 적극 활용되고 햇빛이 드는 곳이면 건물 벽면에까지 태양광 패널이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런 과정을 통해 총 1만 100개소에서 연간 348G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도시전체가 태양광 발전소인'햇빛도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햇빛도시'의 꿈은 서울 도심 속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패널의 면적에 따라 발전량이 결정되는 태양광 발전의 특성상 비좁은 도심에 대규모 발전 시설을 짓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정수장이나 전철역 등 공공시설의 옥상과 지붕을 활용했다. 건설 비용은 기업이 대고 서울시는'놀리는'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완공된 강동구 암사 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 발전소는 연간 4인 가족 1,850가구가 사용 할 수 있는 6GWh의 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밖에도 강서시장과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 구의역사 지붕 등 11개소에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돼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15개소를 추가로 건설해 연간 36G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재성 서울시 햇빛발전팀장은 "집집마다 빌딩마다 태양광 발전을 한다면 시민들은 전기요금을 아끼고 시는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원전 1기를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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