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위구르인 단체가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철도역에서 벌어진 칼부림 테러의 후폭풍으로 위구르인에 대한 보복성 공격 등이 우려된다며 "위구르인을 요괴(妖怪)로 만들지 말라"고 호소했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망명 위구르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는 2일 성명을 통해 쿤밍 테러의 폭력성을 규탄하고 테러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시하면서도 이로 인해 무고한 위구르인들에게 보복이 닥칠 것을 우려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이 4일 보도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위구르족 분리 독립운동 세력이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규정하고 그 배후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을 지목하고 있다. 레비야 카디르 WUC 의장은 성명에서 당국이 ETIM을 테러 배후로 지목한 외에 테러 혐의자들의 신분과 민족 성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면서 당국은 이번 사건을 위구르인들에 대한 압제를 강화하는 정치적 구실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WUC는 또 중국 정부에 이번 사건에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중국인이 위그르인들에게 무차별 보복을 하게끔 대중을 선동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무차별 테러가 발생한 쿤밍의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에선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지고 주민 여러 명이 연행되는 등 분위기가 살벌했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명보(明報)는 2일 사건 직후 쿤밍의 위구르족 최대 거주지인 다수잉(大樹營)에는 특수경찰이 대규모로 배치됐다면서 위구르족 사회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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