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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찾으러 갔다 왜, 애정촌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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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찾으러 갔다 왜, 애정촌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14.03.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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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녀의 짝을 찾아주는 SBS의 인기 프로그램 '짝'에 출연한 여성이 촬영지인 제주도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5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짝'에 출연한 전모(29ㆍ여)씨가 헤어드라이기 줄로 목을 매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출연자가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전씨는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전씨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서귀포경찰서는 전씨의 부모와 제작진, 동료 출연진 12명 등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와 전씨의 평소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숨진 화장실 바닥에서 B4용지 크기의 수첩을 발견했으며 이 수첩의 마지막 장에는 "엄마,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다.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등의 글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전씨를 발견한 동료 여성 출연자는 전씨가 방을 나간 뒤 한동안 보이지 않아 찾던 도중 화장실 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제작진과 함께 문을 열었더니 전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촬영 과정에서 강압이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며 "화장실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짝'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으며 이날은 출연자들이 자신의 짝을 최종 선정하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주변 권유로 출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출연자들의 스펙 경쟁, 이성의 선택을 놓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 인격 배제"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글이 올라왔다.

SBS 측은 "유가족과 함께 출연한 출연자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된 것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또 이날 밤 방송 예정이던 '짝'의 결방을 결정하고 '브라질 월드컵 D-100' 특집을 대체 편성했다. '짝' 프로그램의 폐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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