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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형을 위한 설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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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형을 위한 설욕전

입력
2014.03.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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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마지막 판, 2013년 9월 11일에 열렸다.

안성준(23)과 안형준(25)은 형제기사다. 이번 기 명인전 예선에서 형제가 각각 4연승을 거두며 나란히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형준이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한 반면, 성준은 무난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데 공교롭게도 성준이 본선 첫 판에서 만난 상대가 바로 형준의 발목을 잡았던 한태희다. 성준으로서는 형을 위한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안성준과 한태희는 양천대일바둑도장 선후배다. 안성준이 나이가 두 살 많고 입단(2008년)도 2년 빠르다. 입단 전에는 도장에서 거의 매일 같이 연습바둑을 뒀지만 입단 후 공식 대국에서 만난 건 불과 두 번 밖에 안 된다.

두 선수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에 급전을 피하고 천천히 장기전으로 가려는 생각일까. 흑이 우하귀를 지키자 백도 좌하귀를 단단히 지켰다.

우상귀에 백8로 걸쳤을 때 흑9로 두 칸 협공하자 8부터 12까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정석 수순이다. 다음에 흑이 A나 B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초반 포석의 골격이 결정된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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