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루키 김민구(23ㆍ190㎝)가 시즌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는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신인왕 타이틀에 성큼 다가섰다.
김민구는 5일 현재 경기당 평균 13.7점(국내 6위) 4.6어시스트(2위) 1.8스틸(1위) 등 개인 기록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개인기와 고비마다 터지는 외곽슛, 상대 패스 흐름을 읽고 차단하는 가로채기 능력 등을 앞세워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역대 신인왕 가운데 평균 13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2002~03 동부 김주성(17점), 2005~06 SK 방성윤(17.2점), 2011~12 KGC인삼공사 오세근(15점) 3명뿐이다.
김민구의 진가는 지난 4일 전자랜드전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 13점을 몰아쳐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다. 또 연장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터트리는 등 7점을 집중시켜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민구는 6강 플레이오프가 물 건너가자 신인왕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경희대 동기인 LG 센터 김종규다. 김종규는 평균 10.5점 5.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개인 성적만 볼 때는 김민구보다 뒤지지만 팀 성적을 등에 업고 있다. 김종규의 높이를 앞세운 LG는 팀 창단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달리며 첫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김민구의 KCC는 19승33패로 7위다.
김민구는 “개인적인 목표는 신인왕”이라며 “나는 자신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봐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 21승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구로서는 저조한 팀 성적을 상쇄할 만한 경기력을 마지막 2경기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구가 신인왕에 선정되면 2008~09시즌 하승진 이후 팀의 두 번째 신인왕 수상자가 된다.
김민구는 “솔직히 정신 없는 상태에서 프로에 왔는데 많은 관심까지 받아 부담이 됐다”면서 “그 동안 최대한 팀에 피해를 주지 말고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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