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스데이’ 2기의 활약도 눈부시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여자 컬링이 국제무대에서 또 한 번 일을 냈다. 스킵 김경애(20)와 김선영(21ㆍ이상 경북체육회), 김지현(18), 구영은(19ㆍ이상 의성여고), 오은진(21ㆍ의성스포츠클럽)으로 구성된 여자 주니어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스위스 플림스에서 열린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패자 준결승에서 스웨덴을 만난 한국은 2엔드에서 3점을 뽑아 주도권을 잡은 뒤 접전 끝에 7-4로 승리했다.
시니어와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한국 컬링이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컬스데이’ 1기에 이어 2기들도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앞서 김지선(27),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ㆍ이상 경기도청) 등 시니어 대표팀이 2012년 시니어 세계선수권 4강, 사상 첫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이라는 업적을 쌓았다.
한국은 1994년에서야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창립, 20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국내 등록 선수도 800여 명에 불과하고 국제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전용 경기장은 경북 의성 한 곳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국제무대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 대기업의 각종 지원과 함께 국민적인 관심이라는 큰 힘까지 얻었다.
이번에 대표팀을 구성한 주니어 선수들의 경력은 6∼7년 내외다. 팀의 주축인 김경애와 김선영 등은 중학생이던 2006년 스포츠클럽을 통해 처음 컬링에 입문했다. 캐나다나 스웨덴 등 컬링 강국 선수들이 대개 8∼9세 내외에 처음 스톤을 잡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늦깎이’다. 그러나 해외 전지훈련을 치르며 기량을 끌어올렸고 특유의 강한 배짱과 정신력으로 무장, 최소 은메달 확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경두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은 “연맹 김재원 회장의 취임 이후 주니어 선수들도 3주간의 캐나다 전훈을 치를 수 있게 됐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스위스 현지에서 2주간 적응 훈련을 하도록 도왔다”면서 “지역과 중앙 연맹의 지원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최근 성적에서 보이듯 한국 컬링은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변에서 이 선수들을 계속 격려한다면 평창올림픽의 주역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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