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K리그 시도민 구단에게 아픈 한 해였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있던 강원 FC, 대구 FC, 대전 시티즌까지 무려 3팀이 강등을 당했다. 이제 올해 1부 리그에 있는 시도민 구단은 12개 팀 중 인천 유나티이드, 경남 FC, 성남 FC까지 딱 3팀이 남았다.
지난해 아픔을 겪은 K리그 클래식의 시도민 구단들이 올 시즌 반란을 꿈꾸고 있다. 알짜배기 선수 영입 등을 통해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며 단순히 강등권을 넘어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경남이다. 아기자기한 패싱 축구를 지향하는 경남은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서 베식타스(터키), FK 파르티잔(세르비아) 등 강 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렸다.
무엇보다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1),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조원희(31)를 임대 영입, 취약 포지션을 메웠다. 세르비아 리그 2012~13시즌 득점왕 출신 골잡이 밀로스 스토야노비치(29)를 데려오면서 최전방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차만 감독이 지휘하는 경남은 내친 김에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려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새롭게 시민구단으로 거듭난 성남도 박종환 신임 감독 체제 하에 체질 개선에 나서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7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지난 4일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엔 재미있는 축구로 팬들의 눈부터 사로잡겠다”며 “이기든 지든 모든 선수가 90분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파도축구’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은 박진포(27), 김동섭(25), 세르베르 제파로프(32ㆍ우즈베키스탄) 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스플릿 A에 진출했던 인천도 다시 한번 상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교원, 김남일(이상 전북) 등 일부 주력 선수들이 빠져 나갔지만 김봉길 인천 감독은 설기현(35), 이천수(33) 등 베테랑을 앞세워 탄탄한 조직력으로 지난해 초반 돌풍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인천은 지난 시즌 강 팀을 만나도 두 골 차 이상 패한 적이 거의 없다”며 “팀 중심의 끈끈한 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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