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콜록콜록~”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봄바람이 성큼 다가오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심해져 급성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며칠 동안 계속된 미세먼지에 호흡기 질환까지 동반한 감기 환자수도 증가했다. 겨울 동안 떨어진 면역력은 감기를 2주 이상 오래가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때문에 봄철은 1년 중 가장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환절기 면역력 저하… 외부 바이러스 침투에 쉽게 노출
면역력 저하로 오는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감기다.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의 질환도 우려된다.
더 무서운 것은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의 장기조직이나 세포를 항체가 공격하는 질환이다. 다시 말해 외부의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할 면역계가 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백혈구, 대식세포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자연면역계와 항체에 반응해 항원을 만드는 획득면역계가 있다. 항원을 만드는 획득면역계에는 감염된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다 죽이는 킬러 T세포와 이를 돕는 헬퍼 T세포가 있다. 헬퍼 T세포의 균형이 깨지면 외부의 바이러스가 아닌 정상 세포를 공격한다.
자가면역이 발동하면 몸 내부 곳곳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두통과 불면증 등도 유발한다. 면역기능이상으로 생긴 염증이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기저핵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떨리는 틱장애, 근긴장이상증 등의 운동이상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변한의원의 변기원 대표원장은 “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라서 외부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외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떨어진 면역력 때문에 정상 세포가 공격받을 수 있으므로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장 기능’ 올려야
떨어진 면역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장(腸) 기능’을 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 점막에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80% 이상이 위치해 있다. 장은 음식물을 분해하는 역할과 함께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면역세포 기능 이상으로 이어진다.
스트레스ㆍ과음ㆍ흡연ㆍ불규칙한 식사습관ㆍ운동부족 등은 장의 기능을 무너뜨리고, 이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이어진다. 떨어진 장 기능은 쉽게 올리기 어렵다. 이미 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장 기능을 올리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습관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운동은 면역세포의 흐름을 활발하게 한다. 하루 1~2회 햇볕을 쬐면서 10~20분 정도 빨리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변기원 원장은 “가볍게 걷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빨리 걷는 운동이 뇌신경재생인자(BDNF) 재생을 도와 면역력을 키우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을 감소시킨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떨어진 장의 기능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면역기능이상으로 오는 질환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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