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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 이봉주, 척수 장애인 위한 자선마라톤 스포츠디렉터로 나서

입력
2014.03.0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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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의 살아있는 신화 이봉주(45)가 척수 손상으로 달릴 수 없는 이들을 위한 글로벌 자선 마라톤 대회의 한국 스포츠디렉터를 맡는다.

척수 손상 장애인 치료 및 연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자선재단인 윙스 포 라이프(Wings for Life)는 글로벌 자선 마라톤 대회인 ‘윙스 포 라이프 월드 런’의 한국 스포츠디렉터로 이봉주씨가 참여한다고 5일 밝혔다.

윙스 포 라이프 월드 런 대회는 전 세계 러너들이 각 나라에서 같은 시각에 출발해 정해진 결승점이 없이 일정 속도 이상으로 가장 오래 달린 러너를 뽑는 신개념 글로벌 자선 달리기 대회이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대회는 전 세계에서 약 15만명 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규모의 마라톤 대회이다.

이봉주는 윙스 포 라이프 월드 런 한국 대회의 스포츠디렉터로서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보호대책, 달리기 코스 점검 등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총감독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위촉장을 받은 이봉주는 “스포츠디렉터로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아가 이봉주는 총감독에만 머물지 않고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보다 긴 50km를 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대해 이봉주는 "선수로서 달릴 때는 오직 1등과 금메달이라는 목표 한가지만을 위해 고통스럽게 뛰었지만 이번 대회는 달릴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뛴다는 생각에 편하고 기쁘게 뛸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한편 윙스 포 라이프 월드 런 대회는 전남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 입어 5월 4일 오후 7시 전남 영암에 위치한 F1 경기장에서 출발해 목포대교와 해남만 간척지 등을 지나는 코스에서 대회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전남에서 전 세계 수 많은 러너와 경쟁할 수 있으며, 스포츠디렉터로 선정된 이봉주와 홍보대사 브라이언도 레이스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전 세계 33개국 35개 도시의 러너들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후 7시(협정세계시(UTC: Universal Time Coordinated) 정각 10시)에 동시 출발한다. 선수가 달리기 시작한 후 30분 후에 출발하는 캐처 카(Catcher Car)라 불리는 움직이는 결승선 역할을 하는 대회 차량에게 추월 당하지 않고 달리는 최후의 남녀 각 1인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러너들은 캐처 카에 추월 당하는 순간 해당 러너의 레이스는 종료되고, 준비된 대회 버스로 출발점으로 이동해 영암 F1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대회 종료 이벤트를 즐기게 된다.

참가자는 다음달 20일까지 대회 홈페이지(www.wingsforlifeworldrun.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의 남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장애인도 보호자와 함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대회 참가비는 5만원으로 상기 참가비 전액은 전 세계 척수손상 치료 연구 기관 및 프로젝트를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국가중의 하나인 대만의 경우 이미 3,000명에 달하는 참가자 모집을 마치기도 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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