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개월 만에 또다시 유럽방문길에 올랐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유럽시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현대차 체코공장,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기술연구소와 유럽판매법인을 차례로 들러 현지 생산ㆍ판매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러시아 쌍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도 방문, 현재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은 현대차 쏠라리스와 기아차 리오의 생산 라인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을 중국과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정한 건, 그만큼 유럽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판매한 신차는 총 93만5,640대로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 6년간의 마이너스 터널을 벗어났다. 이에 맞춰 유럽 현지 메이커들은 물론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유럽시장공략에 총력전을 펴고 있어, 현대ㆍ기아차 역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그 동안 유럽에서 중소형 차량 위주로 판매를 늘려왔는데, 올해 6월 처음으로 중대형 프리미엄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를 출격시킨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유럽시장내 약진에도 불구, 아직도 현지에선 소형차 이미지가 강해 이번 제네시스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