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인 '얼리버드' 항공권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얼리버드 항공권이란 탑승일보다 3~6개월 전에 일부 좌석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국내 대형 항공사가 이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초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가격은 좌석 업그레이드나 날짜 변경 등에 제한이 있는 기존 할인항공권보다도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웹사이트와 연동되는 별도의 얼리버드 항공권 전용 사이트도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30대 여성 등 저비용항공사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 층을 상대로 저렴한 가격, 질 좋은 서비스를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아시아나는 그 동안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왔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지고 젊은 층 고객이 속속 이탈함에 따라 대형항공사로는 파격적으로 얼리버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는 이와 별도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만 마일리지 항공권 10% 할인행사, 국내선 일부 최대 70% 할인행사 등도 이번 주부터 실시 중이다.
한편 대항항공은 현재로선 얼리버드 항공권 같은 요금 할인제도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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