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 쏘나타의 새 모델이 베일을 벗었다. 1985년 첫 출시 이래 7세대 모델이자, 2009년 YF쏘나타가 나온 이후 5년만의 신모델이다.
현대자동차는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사전설명회를 열고 이달 말 공식 출시예정인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를 공개했다.
현대차가 출시 전 차량을 미리 공개한 건 30년 쏘나타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 그만큼 이번 쏘나타에 각별히 공을 들였고,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는 중형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의미다.
사실 쏘나타는 소유 자체가 우리나라 중산층의 상징으로 여겨질 만큼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아래 단계모델인 준중형 아반떼가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바로 위 모델인 중대형 그랜저 또한 대중적 기반을 넓혀가면서, 쏘나타의 입지는 상당히 애매해진 게 사실이다. 게다가 신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2011년부터는 아반떼에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엔 그랜저와 판매량 격차가 1,000여대로 좁혀지기도 했다. 여기에 독일과 일본의 중형세단들이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면서 쏘나타의 입지는 더욱 위축됐다는 평가다.
때문에 현대차는 새 모델을 준비하면서 '쏘나나 재건'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번에 옛 영화를 복원시키지 못하면, 쏘나타의 위상은 영영 회복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위기감까지 가졌다는 후문이다.
신형 쏘나타의 핵심포인트는 안정성과 디자인이다. 일반 강판에 비해 무게는 10%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강력강판이 절반 이상(51%) 적용됐는데 이는 기존 YF쏘나타(21%)와 비교해 차체가 2.4배 정도 단단해졌다는 의미다. 또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체를 기존 모델보다 10배 이상 확대 적용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등에 대한 강성을 한층 강화했다. 충돌 시 운전자의 하체까지 보호하는 무릎 에어백을 포함, '7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고급세단을 지향했다. 신형 제네시스에 처음 적용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차 공세가 드센 중형세단 시장에서 쏘나타가 국민차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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