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동해안에 단거리 발사체 7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미사일을 포함해 지난달 21일 이후 12일간 총 4차례에 걸쳐 무려 18발째다. 북측이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에 대응해 다양한 사거리의 발사체를 번갈아 쏘는 잇단 무력시위로 남측의 대응태세를 시험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4시17분부터 5시7분까지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북동방향 공해상으로 사거리 155㎞에 달하는 300㎜신형 방사포 추정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발사했다. 신형 방사포는 일종의 다련장로켓으로, 이동식 트럭에 실려 한번에 9~12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은 앞서 오전 6시쯤 구형 240㎜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3발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했다. 이 발사체의 사거리는 55㎞로 추정됐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사거리 150여㎞의 신형 방사포 4발을 동해안으로 발사했다. 이어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도 사거리가 각각 220여㎞와 500여㎞에 달하는 스커드-B 미사일 4발과 스커드-C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 공해상으로 쐈다. 북한이 노골적으로 무차별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여러 타격수단을 과시하며 남측보다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데 소극적이다. 두 차례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가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 위반인 것은 맞지만 관례상 허용된 단거리 미사일인 만큼 추가적인 대북제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5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이번 사안을 보고하는 선에서 매듭지을 방침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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