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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업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입력
2014.03.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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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전산통계학과 최보승 교수는 학기 초 첫 강의 때면 어김없이 학생들로부터 '서약서'를 받는다. 지각 및 결석 시 처리방안, 지정좌석제, 실습시간 예절 등 한 학기 동안 지켜야 할 내용이다. 최 교수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수강 학생들과 '친구' 관계를 맺고 둘러본 후 대화의 주제로 활용한다. 최 교수는 "교수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 예의를 지키고 신뢰를 쌓기 위해 서약서나 SNS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좋은 강의를 위해서는 학생과 교수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대가 2013학년도 '베스트 티칭 프로페서'(Best Teaching Professor)로 선정된 교수 7명의 생각을 담은 자료집 (사진)를 발간했다. 이 자료집에는 교수 7명의 평소 교육관과 수업 전 준비사항, 수업 노하우, 학생평가 방법, 교수력 향상을 위한 제언 등이 담겨있다. 또 '학생들의 목소리'란 코너를 통해 실제 수업을 듣고 느낀 학생 소감문을 함께 수록,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영어영문학과 윤관희 교수는 수업과 관련된 농담과 개그로 집중도를 높이고 있고 러시아학과 이주만 교수는 '외국어 실력은 창피를 당한 회수와 비례한다'며 자신감 불어넣기에 매진하고 있다. 심리학과 임영진 교수는 같은 과목이라도 절대 옛 강의노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새로운 지식과 생각으로 학생들을 맞는 것이다. 사회복지학과 양난주 교수는 전원참여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한 학기 동안 한번 이상 질문, 대답, 발표해야 한다. 기계자동차공학부 윤정환 교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유투브 등의 최신 자료를 교재로 많이 활용, 흥미를 북돋우고 있다.

이은비(21ㆍ여ㆍ경제학3)씨는 "수강 신청할 때면 선배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교수법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면 강의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우수교원 양성을 위해 2004년부터 매년 10여명의 교수를 선정, 베스트 티칭 프로페서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 강의를 촬영해 전문가 분석을 받을 수 있는 '교수법 진단프로그램'과 점심시간을 활용한 강의토론 모임인 '런치타임 티칭 워크숍', 자발적 교수 학습공동체인 '수업 연구회', 신임 교수를 대상으로 한 '신임교수 교수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김민희 대구대 교육개발센터장은 "교수법을 전문적으로 익힌 적이 없는 교수들 상당수가 강의 때 시행착오를 반복한다"며 "다양한 방식의 교수법을 공유, 학생들이 좋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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