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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연기'의 김연아, 뒤끝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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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연기'의 김연아, 뒤끝도 없었다

입력
2014.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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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판정에 어이없었지만, 결코 결과를 되새기진 않았어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속 은메달을 목에 건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대회 결과에 미련이 없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김연아는 4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E1과 함께하는 김연아 선수 귀국 환영회'에 참석해 올림픽 이후 첫 팬 미팅 행사를 가졌다. 김연아는 약 50분간 진행된 토크쇼 형식의 자리를 통해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였던 소치올림픽을 마친 소회와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연아는'클린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에 그치면서 세계적으로 판정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판정에 어이는 없었지만, 나는 끝났다는 것이 좋았다"며 "결과를 되새긴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전에는 금메달이 간절하지 않다고 늘 말하면서도 '나도 사람이기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아쉽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치고 나니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지더라"며 결과에 미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를 마친 뒤 흘린 눈물에 대해서도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밤에 침대에 누워서 이 시간이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울컥했다"며 "참아왔던 힘든 것이 터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운동을 시작한 이후 스케이트 외에는 몸 쓰는 일을 하지 않아서 아직 두발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면서 "밴쿠버올림픽을 끝내고 잠시 토론토 근교에 놀러 간 이후 여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틀에 박혀있던 선수 생활을 회고했다. 은퇴 소감을 묻는 말에는 "스케이트가 꼴 보기 싫은지는 오래된 것 같다"며 "이젠 '할 만큼 했다' 싶어서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선 "하고 싶은 것 하나를 꼽긴 어렵고, 더 생각해봐야 한다"며 "당분간 경기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히 지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다만, 10년 후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피겨스케이팅을 빼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지도자를 하든 다른 일을 하든 피겨스케이팅을 놓치는 않을 것이고 후배들에게 내가 아는 것을 계속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선수위원 선거에 나갈 자격은 갖췄지만, 100%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으로는 더 생각해봐야 하지만, 아직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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