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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접경 병력 철수… 대화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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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접경 병력 철수… 대화 나설 듯

입력
2014.03.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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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규탄하며 러시아 제재에 본격으로 나선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 중이던 대규모 병력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가 병력 1만6,000명을 투입해 남부 크림반도를 사실상 장악한 상태에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인 서부 레닌그라드주를 방문해 군사훈련을 참관한 뒤 사흘간 훈련을 마친 병력에 예정대로 원대 복귀를 명령했다고 크렘린궁 공보비서가 밝혔다. 푸틴의 긴급 명령에 따라 이 지역과 중부에서 동시 진행된 군사훈련에는 15만 병력과 헬기 120대, 탱크 800대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군사 개입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해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와 군사교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무역관계에 관한 양국 협의도 중지하는 등 압박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는 러시아 자산 동결 등 추가 제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7일 개막하는 소치 패럴림픽에 정부 대표단 파견도 취소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새 정부 지지를 재확인하고 미국의 러시아 대응 방침을 설명했다.

유럽연합(EU)도 6일 정상회담에 앞서 3일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갖고 러시아와 비자면제 협상을 중단키로 했다. 러시아 자산 동결도 논의 중이다. 회의에서 독일, 프랑스 등은 외교적 해결을 원했지만 폴란드 체코 등 옛 공산국은 강경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주요 도시의 거점 시설을 장악한 크림반도에서는 4일 세바스토폴 벨벡공항 군사기지를 장악한 친러시아 군인들이 항의행진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경고사격을 하는 등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도네츠크, 오데사 등 동ㆍ남부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도 친러시아 시위대의 거센 시위가 계속됐다.

한편 유럽안보협력기구 조사팀 선발대는 3일 밤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뒤 크림반도와 동부지역으로 이동해 이번 사태 관련 진상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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