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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 평소엔 채권으로 갖고 있다 주가 폭등 때 주식으로 바꾸면 큰 수익 가능

입력
2014.03.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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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목돈 굴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부동산은 거액이라 부담스럽고 주식투자는 무섭게 느껴진다. 또 펀드 투자도 왠지 밑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면 덜 위험하면서도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은 없는 걸까? 나는 전환사채(CB)가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전환사채는 말 그대로 주식투자와 채권의 절묘한 만남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일단 '채'자로 끝나니 채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채'니까 회사채, 즉 일반기업에서 발행한 채권이다. 그렇다면 '전환'이란 용어가 붙은 건 무엇을 전환할 수 있다는 말일까. 이는 그 발행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즉, 평소에는 채권으로 있다가 결정적 시점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채권 또는 주식 중에서 투자자가 유리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환사채에 관한 몇 가지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 먼저 '표면금리'란 게 있는데 이는 매년 받을 수 있는 '쿠폰'같은 것으로 이해하자. 그리고'만기보장수익률'이 중요한데 이는 만기까지 채권을 들고 있는 경우 만기 때 소급해서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말한다. 예를 들면 5일 청약하는 한솔홈데코 전환사채는 표면금리는 1%, 만기보장수익률은 3.5%다. 단순하게 보면 연 1%씩 받다가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3.5%를 보장받는다. 실제 지급은 매 분기 0.25%씩 받다가 만기에 일시에 7.87%를 받는다. 결국 3년간 10.87%를 받는다. (만약, 중간에 주식으로 전환하면 표면금리 1% 이자로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복리가 적용되는 것과 이자의 재투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4% 가까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전환가격'은 전환할 수 있는 가격인데 주가가 얼마가 되었든 상관없이 이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런데 주가가 바닥 모르고 떨어지면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 (대개 처음 전환가격의 70%까지만 인하할 수 있다.) 반면 주가가 폭등하면 어떨까. 다행히도 주가가 떨어질 때와 달리 전환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 방법은 새로 공모할 때 참여하는 방법과 공모가 끝난 후 상장되어 있는 전환사채를 사는 방법이 있다. 인기 있는 전환사채의 공모 경쟁률은 제법 높기는 하나 공모주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저평가되어 있는 상장 전환사채는 전화 주문, 객장 주문, 그리고 HTS로 매매할 수 있다. 금융상품이 다 그렇듯이 유의점도 없지 않다. 먼저 전환사채 또한 무보증채권이므로 만기 시 원리금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회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회사의 주가 전망과 증시 전망이 맞아야 큰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 관련 보고서들을 참고하면 좋다. 금융상품의 지식이 쌓일수록 고수익의 문은 더 넓어지기 마련이다.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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