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1위)에게 오는 6월 브라질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H조의 상대국들에 대한 전력 분석은 필수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조추첨에서 러시아(22위) 알제리(26위) 벨기에(11위)와 함께 한 조가 된 대표팀은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의견과 함께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이 동시에 나왔다.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 러시아
명장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전성기를 이끌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펠로 감독은 해외파보다 자국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 탄탄한 조직력을 강조한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동유럽의 강호 러시아는 공격보다는 단단한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10경기에서 단 5실점(20득점)밖에 하지 않았다. 특히 포백 라인은 오랜 시간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춘 세르게이 이그나세비치와 바실리 베레조프스키(이상 CSKA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좌우 풀백에 드미트리 콤파로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알렉세이 코즐로프(쿠반 크라스노다르)가 지키고 있다. 공격에서는'작은 황제'로 불리는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가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자고예프는 유로 2012 본선에서 3골을 넣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는 5일 아르메니아전을 시작으로 5월31일 노르웨이, 6월6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6월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예상 외의 복병 알제리
우리에게 '1승의 제물'로 알려진 알제리지만 최근의 행보를 보면 절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알제리는 지난해 아프리카 예선 이후 팀에 합류한 선수가 많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분명 강한 상대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제리에서 주목할 선수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는 야친 브라히미(그라나다)를 꼽을 수 있다. 한 위원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가 장기인 브라히미는 스페인 리그 내에서도 수준급의 드리블 성공률을 자랑한다"며 "매우 까다로운 선수"라고 전했다.
중원에서는 최근 알제리 대표팀을 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나빌 벤탈렙(토트넘)과 사피르 타이데르(인터밀란)를 경계해야 한다. 신예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시간이 많지 않아 조직력에선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지만 개개인의 능력만큼은 수준급이다. 여기에 아프리카 예선에서 5골을 몰아친 주포 슬리마니와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등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알제리는 6일 홈에서 슬로베니아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뒤 6월4일 루마니아대표팀과 원정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다크호스 넘어 우승 후보 벨기에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는 벨기에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H조 최고로 꼽힌다. 새로운 '황금 세대'라고 불리는 벨기에는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안 벤테케(아스톤 빌라) 로멜루 루카쿠, 케빈 미랄라스(이상 에버턴) 에당 아자르(23·첼시)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스코틀랜드 웨일스 마케도니아 등과 A조에 속해 8승2무 조 1위로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폭발적인 드리블과 함께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아자르는 지난달 뉴캐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이번 시즌에만 12골(득점 5위)을 기록, 가장 경계해야 한다.
벨기에는 6일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홈에서 평가전을 갖고 이후 룩셈부르크(5월26일ㆍ홈), 스웨덴(6월2일ㆍ원정), 튀니지(6월 8일ㆍ홈)와 경기를 통해 본선을 대비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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