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올라 앉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4일 공개된 태백시의회 자료를 보면 오투리조트의 채무는 차입금 1,492억 원을 비롯해 ▦미지급 공사비 881억 원 ▦회원권 반환 청구금 195억 원 ▦미지급 경상경비 77억 원 등 모두 2,962억 원이다. 2011년 말 2,808억 원 보다 2년 만에 154억 원 늘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제2 알펜시아’인 셈이다.
외부지원도 사실상 끊긴데다 매각 작업도 지지부진해 리조트 업계의 비수기인 3월을 맞아 위기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더구나 리조트를 운영하는 태백관광 개발공사는 카드 매출액이 채권자들로부터 전액 압류돼 자금난이 한층 심화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투리조트 부지마저 경매에 나왔다.
지난해 9월 감정가 103억 원에 최초 입찰됐던 오투리조트 부지 22만4,152㎡는 그 동안 5차례 유찰돼 11일 예정된 경매의 최저 응찰가가 17억 원까지 떨어졌다.
리조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조트 사업은 대외 이미지가 중요한데 오투리조트는 알펜시아와 마찬가지로 인식이 좋지 않아 매각이나 분양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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