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톱타자 서건창(25)이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맸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 속에 2012년 신인왕을 차지했을 당시보다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풀타임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서건창의 올해 키워드는 ‘심기일전’이다. 이장석 넥센 대표가 시무식에서 “신인왕의 후광이 사라졌으니 심기일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미국 애리조나부터 일본 오키나와까지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대장정을 마친 그는 “지난 시즌 팀은 정말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심기일전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신고 선수로 입단해 201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개막전부터 출전 기회를 얻더니 시즌 내내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발휘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타율 2할6푼6리에 40타점, 70득점, 39도루의 성적표로 그 해 신인왕과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그러나 서건창은 풀타임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중반 오른 새끼발가락 골절로 2개월 가량 전열에서 이탈한 영향이 컸다. 타율은 2할6푼6리로 같았지만 18타점에 53득점, 26도루 등 앞선 시즌보다 모든 기록이 떨어졌다.
올해 서건창은 조급함을 버렸다. 지난해까지 목표를 세우고 캠프에 들어갔던 것과 달리 현실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하자는 생각을 했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 7차례 나가 타율 2할3푼8리(21타수 5안타)에 그쳤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여기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서건창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체력과 멘탈이 더 강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어 느낌은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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