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나라에서 한국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중동의 이스라엘, 북유럽의 노르웨이와 스웨덴, 남미의 아르헨티나 등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나라들입니다.
3일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지난해 글로벌 이베이 사이트(www.ebay.com)를 통한 한국제품 구매는 전년 대비 58%나 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한국 상품은 57% 나 증가했습니다. 북유럽의 상황도 비슷한데,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한국제품 매출은 각각 42.5%와 32.7%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무역이 많은 나라도 아니고, 인적 교류가 활발한 나라도 아닌데, 한국상품이 잘 팔리는 이유. 그건 바로 한류 때문입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열린 '미스 아르헨티나' 선발대회에서 K팝 축하공연을 열었을 만큼 한류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곳인데요. 주로 카메라와 휴대폰 액세서리 등이 많이 팔렸습니다.
노르웨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 때 노르웨이 음반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당시 노르웨이 언론들은 이런 강남스타일 효과가 한국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도 K팝과 한국드라마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 상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미국이고, 객단가의 경우 아시아권이 높습니다. 특히 중국과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소비자들의 1인당 구매액(객단가)은 전체 평균보다 84%나 높고 특히 중국인들은 평균의 3배 정도를 구매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8위), 노르웨이(11위), 아르헨티나(14위), 스웨덴(15위) 등의 구매액도 결코 적은 건 아닙니다. 이들 나라와 우리나라의 평균 교역규모를 감안하면, 온라인을 통한 한국제품 구매액은 그야말로 폭발적 증가세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워낙 해외에서 한류상품을 자주 검색하다 보니 '소녀시대'는 앞 글자의 이니셜을 딴'SNSD'로, 동방신기는 'TVXQ'로 검색해도 관련상품이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K팝이 아니었다면, 한국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이런 열기를 상상이나 했을까요. 역시 문화콘텐츠이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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