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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풍경소리' 김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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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풍경소리' 김인강

입력
2014.03.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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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점 불 때흙먼지 달고 올까아기 새 등에 업고깨어 있는 물고기뎅그렁뎅그렁

대숲 스치는 소리사람들 웅성이는 소리물결 파문지는 소리흔들리고 게을러질까수시로뎅그렁뎅그렁

오늘 아침현관문에서 문득 풍경소리 울렸다무심한 나를 흔들어깨우는 소리딸랑딸랑 뎅그렁뎅그렁

김인강(52) 시인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시작활동 중이다. 낙동강문학 초대편집위원장을 역임했고, 낙동강문학 주필 및 심사위원, 대구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구신문 제1회 명시상을 수상했고, 시집 '멸치를 따다' 등의 작품이 있다.

해설 - 성군경

삶에 있어 가장 어려운 과제는 자신의 내면과 논쟁하고 화해하는 일이다.

기나긴 인생에서 인이 밴 자의식은 쌓여진 기억과 감각에 의한 의식과 잠재된 무의식의 악기들이 모여 연주하는 모자이크의 총화이다. 그래서 자의식은 자신의 실체가 아니라 서로 이질적인 것이 어우러진 흔들림이다.

시인은 지금 실재(實在)하는 시공간에서 속세(俗世)의 현관문에서 들리는 '딸랑딸랑' 소리와 선계(仙界)의 어느 산사(山寺)에서 들리는 듯한 '뎅그렁뎅그렁'소리를 근원적(根源的)으로 모두 받아들인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말한 시간과 공간을 따로 분리하지 않은 통찰 즉 타임워프(time warp)에 승선한 듯하다. 시 는 山寺에서 느낀 깨달음을 그곳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무심하게 살아가는 日常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자아를 발견한다. 세상은 결국 있는 그대로가 진리 그대로임을 일깨워주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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