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통합 신당 선언 직후 새누리당이 수도권 승부처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야권 주자들도 속속 출마대열에 합류해 6ㆍ4지방선거에 가속도가 붙었다. 수도권과 함께 여권의 텃밭이면서 동시에 야풍(野風)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거론돼온 부산에서 후보군의 윤곽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양자대결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지방선거는 조기 과열되는 분위기다.
야권 통합신당이 가시화하면서 부산도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야권 성향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개인기'만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실제 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올 경우 부산은 야권의 영남 교두보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 전 장관은 3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야권 후보 출마를 권유받았다. 참여정부 당시부터 인연을 맺어온 민주당 문재인 의원도 조만간 오 전 장관과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스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양측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시민후보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야권 통합신당 창당으로 오 전 장관은 날개를 달게 됐다.
물론 부산지역 민심에 대한 판단의 차이로 오 전 장관이 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합류하더라도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 등 기존 주자들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새누리당에선 친박 핵심인 서병수 의원과 소장파 재선인 박민식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은 야권 통합신당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2012년 4ㆍ11 총선 당시 문 의원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벨트'가 견고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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