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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ㆍ일본 적십자 회담서 사실상 정부 간 대화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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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ㆍ일본 적십자 회담서 사실상 정부 간 대화 재개

입력
2014.03.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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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일본이 3일 중국 선양에서 가진 적십자회담에 양국 정부 관계자가 동석한 것으로 밝혀져 2012년 11월 이후 단절된 정부간 회담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는 오노 게이치(小野啓一) 외무성 동북아시아 과장과 류일성 북한 외무성 일본 과장이 2시간 가량 개별 비공식 회담을 갖고 현재 중단된 양국 정부간 협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특히 "여러 가지 과제에 대한 일본 측의 문제의식을 전달했다"고 말해,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는 물론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의견교환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오노 과장 등은 4일 귀국, 성과를 보고하고 내용 분석을 서두를 예정이다.

이날 열린 적십사 회담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북한에 잔류하던 중 사망한 일본인의 유골 수습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다사카 오사무(田坂治) 일본 적십자사 국제부장은 "양국 적십자가 정부 관계자와 함께 협의를 계속키로 했다"고 말했고, 리호림 조선적십자회 서기장도 "일본인 유골문제 해결을 위해 쌍방이 계속해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공통 인식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남아있던 자국민 3만4,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나 그 중 유골 1만3,000여구만 일본으로 송환돼 나머지 유골은 아직 북한 내에 있을 것으로 일본 측은 추정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3일 정부 여당 연락회의에서 "북한의 긍정적인 대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언급, 적십자회담의 성과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양국이 적십자회담을 갖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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