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의원 20명이 3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경북출신 새누리당 의원들과 전남출신 민주당 의원들의 모임인 '동서화합포럼'의원들이 양 지역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 지난 1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데 이은 두 번째 행보다.
이병석 국회 부의장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 여야의원 20명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 박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민족중흥관을 둘러본 후 기념식수와 표지석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
특히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박정희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박지원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앞에서 가진 축사에서 "산업화 주역인 박정희 전 대통령, 민주화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함으로써 우리는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양 지역의 화합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도 "(두 지역이) 나라를 위해서 힘을 모을 때 동서화합이 실현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동서화합포럼 여야 의원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영호남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자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포럼 소속 여야의원과 영호남 도지사, 시장, 군수가 참석하는 여야 합동 당정협의회를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포럼의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영호남 공직자들의 인사교류, 기초단체간의 자매결연 등 보다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지방선거가 끝나는 오는 7월부터 정례화하기로 양당이 결의했다"고 말했다.
동서화합포럼은 작년 12월 결성됐으며 현재 양당의 중진부터 초선까지 의원 25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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