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6ㆍ4 지방선거 출마를 시사함에 따라 개각 규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유 장관이 출마를 위해 사퇴하더라도 빈 자리만 메우는 '원 포인트' 개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중폭 개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다"며 "거듭되는 출마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간 당으로부터 꾸준히 요청 받아온 유 장관이 사실상 출마를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 스스로는 경기지사 출마에 관심을 보였으나 새누리당은 인천시장 출마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은 휴가기간 당 주요 인사를 접촉하며 최종 결심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4일까지 휴가를 낸 유 장관은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여 5일에는 출마 여부를 밝힐 전망이다. 유 장관은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6일까지 공직에서 사퇴 해야 한다.
유 장관이 내각에서 사퇴하게 되면 후속 인사가 불가피한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폭 개각을 단행하기에는 인사청문회 등의 부담이 적지 않아 '원 포인트'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개각은 없다"는 청와대의 입장도 여전하다.
하지만 유 장관의 사퇴가 중폭 이상의 개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신당 창당 선언으로 허를 찔린 여권으로서는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는 야권 통합 움직임에 어떤 반응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혹해 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정 전반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각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이 경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과정의 혼선으로 경제 수장으로서의 위상에 타격을 입은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거취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현 부총리가 3개년 계획의 골격을 세우는 임무를 수행한 만큼, 이제부터는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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