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서유럽 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을 강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주요 8개국(G8) 중 일본만 대응수위 조절에 고민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러시아와 쿠릴 4개섬 반환 협상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3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훼손"이라며 "심각한 염려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존중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6월 소치에서 예정된 G8 정상회담 준비 중단" 등을 담아 러시아를 제외한 G7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쿠릴열도 반환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푸틴과 협상을 벌여온 아베 정권은 이번 사태로 푸틴이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지도력이 저하되면 협상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정면비판은 자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집권 후 1년 남짓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섯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서방 주요 정상이 불참한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달려갔다. 실은 소치 G8 회담 불발도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은 대응 수위가 한참 더 낮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모든 당사자가 국제법에 따라 대화로 분쟁을 해결하고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는 '강건너 불구경'식 반응이었다. 한국 외교부는 아예 무반응이다. 이날부터 크림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만 발령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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