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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후보자는 한은서 승승장구 35년… 통화정책 이해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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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후보자는 한은서 승승장구 35년… 통화정책 이해 탁월

입력
2014.03.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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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총재 후보자는 2012년 퇴임할 때까지 35년간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한은맨'이다. 지금까지 총재 후보군에 거론된 그 누구보다 한은과 통화정책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특히 그가 통화신용정책 담당 부총재보를 맡고 있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정부와 호흡을 맞춰서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총재 자리에 있을 때는 적어도 통화정책에서만큼은 총재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만큼 그의 통화정책 성향을 한 방향으로 재단하기는 힘들지만, 시장에서는 그를 '합리적인 중도파'로 분류한다. 이 총재 후보자 역시 "중도파라고 한다면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도 굳이 한 방향을 꼽자면 '비둘기파(온건파)'보다는 '매파(강경파)'에 조금 더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재 내정 인사 발표 직후 이날 채권금리가 상승(국고채 3년금리 0.03%포인트 상승)한 것도 이런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당초 시장에서는 친정부적인 인사가 총재로 와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 전 부총재가 내정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3일 총재 내정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말의 의미를 이번처럼 실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지금 같은 시기에 한은이 쓸 수 있는 통화정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만약 총재직을 제안 받는다면 고민이 클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했다. 이 후보자의 한 지인은 "모든 일에 있어서 신중한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니겠느냐"며 "하지만 자칫 과도한 신중함이 결단력과 카리스마 부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 후보자 주요 이력

ㆍ1952년 원주 출생

ㆍ원주 대성고-연세대 경영학과-미 펜실베니아주립대 석사

ㆍ1977년 한국은행 입행

ㆍ1999년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ㆍ2003년 조사국장

ㆍ2005년 정책기획국장

ㆍ2007년 부총재보

ㆍ2009~2012년 부총재

ㆍ2013년 연세대학교 특임교수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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