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적석목곽분인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새로운 천마도가 확인돼 국보 207호로 지정된 기존 천마도 1쌍과 함께 모두 3점으로 늘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3일 국보 207호 ‘백화수피(자작나무껍질)제 천마문 말다래’ 1쌍 중 상태가 좋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던 1점과 이번에 새롭게 천마도로 확인된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1점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천마도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일반에 공개된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의 나머지 한 쪽 등 모두 3점이다.
말다래는 말 안장 양쪽에 덧대 달릴 때 흙이 튀는 것을 막는 마구의 하나다.
일반 관람객들은 18일부터 6월22일까지 열리는 천마총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 전 기간 중 1차 18일~4월6일, 2차 4월29일~5월18일, 3차 6월3~22로 3차례에 걸쳐 제한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는 보존처리 과정에서 천마문 금동주토장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눈과 귀 등의 표현과 함께 목과 꼬리의 갈기 형태 등이 기존의 천마도와 유사하다.
박물관 측은 실제로 자작나무 껍질을 활용한 실험과 대나무판을 실제로 짜 보는 등의 방법으로 말다래 판의 제작방법과 안료의 종류, 말다래를 안장부에 매다는 데 사용한 띠고리의 존재 등을 확인했다. 또 기존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천마문의 정확한 도상을 제공하기 위해 3D 스캔과 적외선 및 X선 촬영을 통해 처음으로 제작한 실측도 3점도 공개했다.
경주시 대릉원 천마총은 1973년 4~12월 발굴에서 금관 등 1만1,526점의 출토 유물 가운데 하늘로 비상하는 흰 말인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가 나오면서 천마총으로 이름 붙여졌고, 1978년 국보 제207호로 지정됐다.
발굴 당시 백화수피제(白樺樹皮製), 죽제(竹製), 칠기제(漆器製) 세 종류의 말다래가 한 쌍씩 모두 6점이 발견됐다. 하지만 칠기제 한 쌍과 죽제 한 쌍 중 나머지 1점은 상태가 좋지 않아 형태조차 알기 어렵다. 이번에 3점의 말다래가 공개되는 이유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천마총 보존처리 성과를 통해 지금까지는 그 기능을 모른 채 막연히 말, 혹은 기린 모양 장식이라고만 생각한 금령총 출토품이 실제 말다래 장식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3번째 천마도로 확인된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실물사진.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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