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에 이어 동생들도 일을 냈다.
한국 컬링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스킵 김경애(20) 김선영(이상 경북체육회), 김지현(18) 구영은(19ㆍ이상 의성여고) 오은진(21ㆍ경북컬링협회)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플림스에서 끝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풀리그에서 7승2패를 기록, 캐나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컬링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대표팀은 2006년 전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6위에 오른 이후 7년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들은 올 1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여자 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 전승으로 우승, 이번 대회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지난달 26일 스코틀랜드와의 예선 1차전을 10-7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미국에 3-16으로 크게 패해 선수단의 사기가 한 풀 꺾였다. 한국은 그러나 스위스(8-7), 캐나다(8-6), 덴마크(9-5) 등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했고, 잠시 숨을 고른 스웨덴(5-6)전 이후 러시아(7-5) 이탈리아(7-5) 체코(8-6) 마저 나란히 제압하며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세계선수권 4강전은 풀리그 1ㆍ2위 팀과 3ㆍ4위 팀이 각각 맞붙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ㆍ2위 팀간 대결의 승자가 결승에 직행하고, 이 경기의 패자와 3·4위 팀 경기의 승자가 다시 준결승에서 맞붙어 나머지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준결승 패자와 3ㆍ4위 팀 대결 패자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 여자 컬링은 앞서 2012년 시니어 세계선수권 4강, 사상 첫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통해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김지선(27),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ㆍ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성인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소치 올림픽에서 대회 내내 선전을 펼치며 2018 평창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드높였다. 그리고 동생들마저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들며 한국 여자 컬링은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더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 당장 평창 올림픽 티켓을 놓고 국내 선수들끼리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200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코틀랜드에 져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한국은 올해 대회에 남자 대표팀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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