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은 차려졌다. 이제 그들이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줄 때가 왔다.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는 단연 박주영(29ㆍ왓포드)이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아스널(잉글랜드)에서 전혀 기회를 잡지 못해 1월 이적시장에서 2부리그의 왓포드로 팀을 옮겼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여러 비난을 무릅쓰고 “박주영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그를 그리스전에 전격 발탁했다. 지난해 2월6일 영국 런던에서 치러진 크로아티아전을 마지막으로 1년1개월 만에 출전 기회를 얻게 된 박주영으로서는 모든 걸 쏟아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주영은 이미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획득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박주영 발탁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홍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적극적인 제스처로 그를 품었고, 일본과의 3ㆍ4위전에서 골을 터트리는 등 기대에 보답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6ㆍ볼턴)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남태희(23ㆍ레퀴야)도 카타르 리그에서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브라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홍명보호에 탑승하겠다는 각오다. 남태희는 지난달 리그 6경기 연속골을 포함, 21경기에서 10골을 몰아 치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09~10시즌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뛰다 2011년 12월 카타르 리그로 이적한 남태희는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그리스전을 앞두고 “최근 체력과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어서 골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며 “월드컵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좋은 기회를 잡게 됐으니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반드시 나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지만 대표팀에선 김진수(22ㆍ니가타)에 다소 밀리는 모양새인 박주호(26ㆍ마인츠)도 어떻게든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박주호는 최근 소속팀에서 기존의 왼쪽 풀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나서는 등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도 보여주었다.
과연 어느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아 대표팀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ie@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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