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지만 일단 합격이다. 그라운드에 복귀한 ‘올드보이’들이 전지훈련지에서 본격적인 실전 투구에 돌입해 검증을 받고 있다. 모두 과거 한 가닥씩 하던 스타플레이어들이지만 지금은 신인과 마찬가지다. 코칭스태프 역시 이름값은 배제한 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띠 동갑이 넘는 후배들과 섞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은 김선우(37ㆍLG)와 박명환(37ㆍNC), 신윤호(39ㆍSK)다. 김선우는 지난 1일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첫 등판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의 은퇴 권유를 뿌리치고 옆집 LG로 옮긴 김선우는 겨우내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이날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안타 1실점. 직구 시속도 140㎞를 웃돌았으며 커브와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베테랑다운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 잡았다. 김선우는 올 시즌 롱맨 또는‘보험용 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가 갑자기 하차하는 바람에 김선우에게 선발 등판의 기회가 더 자주 돌아갈 수도 있다.
2년의 공백을 거쳐 NC에서 새 출발하는 박명환도 현재까지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있다. 1군 등판 시기만 저울질 중이다. 대만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명환은 직구 최고 시속을 140㎞대까지 끌어 올렸고, 무엇보다 피칭 후에도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2012년 LG에서 방출을 자청한 박명환은 홀로 재활을 하며 새 인생을 모색해 왔다.
셋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2001년 투수 3관왕 출신 신윤호다. 무려 6년 만에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SK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있는 신윤호는 몇 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한 결과 조금 더 가다듬으면 당장 1군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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