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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LG그룹, 저신장 아동들에 자신감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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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LG그룹, 저신장 아동들에 자신감 쑥쑥

입력
2014.03.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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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에서 사는 최모씨는 열 살, 여덟 살 두 딸의 아버지로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꿋꿋이 가정을 이끌고 있다. 그런 최씨는 두 딸의 작은 키만 생각하면 마음이 늘 무겁다. 최씨는 젊은 시절부터 키가 158cm로 같은 나이의 남성들보다 작은 편이었다. 그런데 두 딸은 저신장증을 앓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같은 연령 어린이들의 평균 키보다 10㎝이상 작거나 연평균 성장 속도가 4㎝ 미만일 경우 등을 저신장증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작은 키가 늘 마음 한 켠의 상처였던 최씨는 자신의 아이들만큼은 작은 키 때문에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치료를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저신장증에 효과가 있는 성장호르몬 치료는 1인 당 연간 치료비만 1,000만원 가까이 들기 때문에 넉넉지 않은 살림의 최씨로서는 두 딸에게 치료를 해주고 싶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런 최씨 가족에게 한 줄기 희망이 빛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지난해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LG복지재단의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 치료제 지원 사업'을 접하면서부터였다. LG그룹이 키를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치료가 힘든 저신장 어린이들에게 LG생명과학이 개발한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최씨는 그 길로 두 딸과 함께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소속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담당 의사로부터 두 딸 모두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키가 자랄 수 있다는 내용의 추천서를 받아 LG복지재단에 보냈다.

LG복지재단은 선발 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최씨의 두 딸을 포함한 130여 명의 저신장 어린이들을 지원 대상으로 뽑았다. 지난해 8월부터 최씨 부부는 유트로핀 주사를 직접 매일 두 딸에게 놓아주고 있다. 치료 6개월 만에 첫째는 117cm에서 7cm가 컸고, 둘째는 113cm에서 6cm가 자랐다. 매일 맞는 주사가 아플 법도 하지만 두 딸은 아버지의 정성을 알아차린 것인지 "작은 주사 바늘이 약간 따끔할 뿐"이라며 키 크는 주사를 서로 먼저 주사를 맞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한다.

최씨는 "딸들이 아직 또래들보다 많이 작지만 치료가 끝나지 않아 더 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키가 커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준 LG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LG가 저소득 가정의 저신장 아이들이 키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의료 지원은 올해로 벌써 19년째를 맞고 있다.

LG복지재단은 기초생활수급자 혹은 차상위계층 가정 자녀 중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소속 전문의로부터 추천을 받은 저신장 어린이들을 지원대상자로 선발해 LG생명과학이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1년 동안 지원하고 있다. 지난 95년 어린이 20명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원 대상을 꾸준히 늘려 2012년부터는 100여 명의 어린이를 돕고 있다. 현재까지 840여 명에게 58억원 상당의 유트로핀을 지원했다.

그 동안 LG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트로핀 치료를 받은 어린이들은 1년 동안 평균 8㎝, 많게는 20㎝까지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LG재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저신장증 어린이가 1년에 4㎝ 미만으로 자라는 것에 비하면 유트로핀을 지원받은 어린이들은 평균 2배 이상의 성장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저소득가정 및 다문화가정의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꿈을 펼쳐 각 분야 인재로 커나가도록 관련 기관과 연계해 과학ㆍ언어ㆍ음악 분야에서 전문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LG가 2010년부터 진행 중인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가 대표적이다. 이중 언어와 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뽑아 한국외대 및 카이스트 교수진으로부터 2년 동안 무료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일본 등 10여 개의 다양한 다문화가정 학생 3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2명이 용인외고, 대일외고에 진학하는 등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 진학한 학생 6명을 비롯해 국제고는 3명, 국제중에도 2명이 진학했고, 각종 이중언어 대회에서도 20여명이 상을 받았다. 또 2012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청소년 과학 엑스포에 과학인재과정 학생 5명이 한국 대표로 참가해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자동차인 미니 '온라인전기자동차(OLEVㆍOn-line Electric Vehicle)'를 선보여 조직위원회상을 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LG사랑의 다문화학교는 여러 전문가들의 연구 논문에서 우수 다문화 교육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며 "1기 졸업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LG사랑의 다문화 학교'를 통해 과학 및 이중언어 분야의 지식뿐 아니라 자신감을 얻고 꿈을 찾게 됐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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