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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 "신당 창당"] 안철수측 핵심인사들 이탈 등 심한 내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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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 "신당 창당"] 안철수측 핵심인사들 이탈 등 심한 내홍 조짐

입력
2014.03.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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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선언에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힌 민주당과 달리 새정치연합에서는 핵심인사들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는 등 심한 내홍을 겪는 분위기다.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단조차 당일 아침 신당 창당 합의 공지를 받을 정도로 내부 논의와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은데다 새 정치를 표방한 독자 신당 명분 포기나 민주당과의 이념적 이질감 등 거부감을 갖는 인사들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특히 윤여준 공동위원장단 의장과 김성식 공동위원장 등 핵심 인물들의 반발이 거세 3일로 예정된 중앙운영위원회의 추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신당 창당 발표 한 시간 전인 2일 오전 9시쯤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공동위원장단 긴급회의를 열어 통합 사실을 알리고 급작스런 결정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합당이 아니라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라고 설득, 가까스로 추인을 받았지만 공동위원장 내부에서는 "민주당의 개혁 의지를 믿을 수 있느냐" "지금까지 독자적으로 길을 걷겠다는 말을 해왔는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는 등 반론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격론이 있었고 반대의견도 상당수 있었다"며 내부적인 충돌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독자세력화 의지가 강했던 윤여준 의장과 한나라당 출신의 김성식 공동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부 수습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의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얻는 것이 많을 테니 두고 보라"고 했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창당 발표에 대해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하고 같이 알았다"며 건물을 빠져나갔고 오후부터는 휴대전화를 끄고 연락을 끊었다. 윤 의장은 그간 민주당과의 연대에도 부정적 의견을 보여왔다.

한나라당 의원 출신으로 지난 1월 새정치연합에 정식 합류한 김성식 공동위원장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에 참석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는 한 마디만 남긴 뒤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 자신의 블로그에 "새로운 대안정당을 만들어 우리 정치 구조 자체를 바꿔보려는 꿈이 간절했지만 꿈을 가슴에 묻는다. 오랜 기간 홀로 근신하겠다"며 사실상 이탈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통합 신당 추진 과정에 윤 의장 등 새정치연합 측 핵심 인사들의 이탈이 줄을 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이날 신당 창당 추진 발표 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는 쉴새 없이 전국 각지의 지지자들과 창당 발기인들로부터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당분간 홍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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