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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농가서 AI 발생… 전남 동부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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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농가서 AI 발생… 전남 동부권 비상

입력
2014.03.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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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한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순천시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낙안면 검암마을 김모(50)씨 오리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오리 40여마리가 폐사된 해당 농가는 전남축산위생사업소에서 1차 간이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왔던 곳이다. 이 오리농가는 지난달 13일 전북 김제의 AI 발생 농가에 사료를 싣고 들어갔던 차가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2월 14일 이후 해당 농가를 역학관련 농장으로 분류해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었다.

방역당국은 김씨의 오리 1만8,500마리와 반경 500m안의 오리와 닭 등 총 7만2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와 함께 반경 10km 이내 경계지역 출하 농가와 병아리 입식 농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경계지역에는 낙안면을 비롯해 외서면, 별량면 지역 4개 농가 7만9,400마리의 닭이 사육 중이다.

그동안 전남에서는 닭과 오리 집산지인 나주와 영암을 비롯해 해남, 영광 등 서부권에서만 AI가 발생했다. 지난 1월 24일 해남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이후 한 달 넘게 지속했지만 동부권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신규 발생으로 인한 AI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철새도래지로 AI 예방 차원에서 한 달 넘게 폐쇄중인 순천만은 발병 농가와 불과 20여㎞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발병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마다 3중 포위 방역망을 치고 축산시설 소독과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시도 기존에 운영해오던 AI 예방 초소를 12개에서 17개로 늘렸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은 발생 농가와 인접한 곳은 아니지만 만약을 대비해 경계지역 출하 농가와 역학관련 분양 농가를 대상으로 AI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H5N8형 AI로 전남에서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총 41농가에 75만4,200마리에 이른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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