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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참여한 GMT가 선두… 2020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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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참여한 GMT가 선두… 2020년 완공

입력
2014.03.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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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30m 안팎의 초대형 망원경 건설 경쟁에서 한국이 참여한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이 선두로 나섰다. 한동안 앞서있던 '30m 망원경(TMT)'은 최근 참여국의 예산 확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춤한 상태다. 그 사이 한국, 미국, 호주가 칠레에 공동 건설하는 GMT의 설계를 마치고 제작사 물색에 나선 것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이 하와이에 함께 만드는 TMT는 당초 2018, 9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일정이 불분명해졌다. 대신 GMT가 2020년 건설을 완료, 세계 첫 초대형 망원경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초대형 망원경 3파전의 마지막 주자는 '유럽초대형망원경(EELT)'으로 TMT나 GMT보다 설계가 늦고 건설 장소도 확정되지 않았다. 망원경의 성능은 집광력과 분해능이 좌우한다. 빛을 모으는 능력인 집광력은 빛이 들어오는 거울의 면적에, 떨어진 두 물체의 구분 능력인 분해능은 구경에 각각 비례한다.

우주로 직접 올라가 관측하는 우주망원경은 성능은 좋아도 개발 비용이 비싸고 유지보수가 어렵다. 이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우주망원경에 버금가는 초대형 고성능 망원경을 지상에 만들려고 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망원경은 하와이에 있는 케크다. 구경 약 10m. 그러나 이 정도로는 우주의 생성이나 진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아주 멀고 어두운 천체는 관측할 수 없다.

경쟁 중인 초대형 망원경 셋 중 구경은 EELT가 가장 크다. 지름 1.5m짜리 거울을 800~900개 이어 붙여 구경 42m의 망원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TMT는 같은 크기 거울을 500개 붙여 구경 30m의 망원경을, GMT는 지름 8.4m짜리 거울 7개를 이어 구경 25m의 망원경을 각각 만들 예정이다. 셋 중 GMT가 구경은 가장 작지만 영상의 질은 가장 우수할 것으로 국내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망원경을 구성하는 거울 조각이 많을수록 정보가 쪼개지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지름 8.4m짜리 거울은 미국 애리조나대학만이 만들 수 있다"며 "곧 국제 입찰을 통해 제작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문연과 함께 미국 카네기재단, 스미소니언재단, 하버드대, 애리조나대 텍사스 오스틴대, 텍사스 A&M대, 시카고대, 호주천문재단, 호주국립대의 10개 기관이 현재 GMT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천문연은 개발 비용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000억원을 10년 동안 분담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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