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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전쟁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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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전쟁위기 고조

입력
2014.03.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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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공화국에 대한 군사개입에 나서면서 이 지역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친서방으로 돌아선 우크라이나 정권에 대한 경고이자 크림반도를 친러 위성국으로 유지하려는 러시아의 무력시위에 미국과 유럽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상원은 1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요청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조성된 비상상황과 러시아 주민, 크림공화국에 주둔한 러시아 군인들의 생명에 대한 위협을 고려"해 군사개입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군사개입 승인을 전후해 러시아군의 크림공화국 개입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등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날 러시아가 6,000명의 병력을 크림공화국으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우고 크림 심페로폴 인근 공항에 착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 헬기의 무력시위도 있었다.

앞서 지난달 27일 친러 무장세력이 점거한 의회에서 새로 임명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공화국 총리는 "크림공화국의 평화와 안정 확보에 도움주기를 바란다"며 러시아에 정식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군사충돌 위기 수습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1시간반 동안 전화회담을 가졌다. 백악관은 회담 후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개입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러시아가 명백하게 위반"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러시아가 "막대한 정치ㆍ경제적 고립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는 푸틴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럽안보협력기구 감시인력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주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크림반도의 폭력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러시아의 이익과 이곳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보호 의무를 준수할 것임을 강조했다"며 군사개입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위기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새 정부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러시아의 '잠재적인 침략' 위협에 대비해 전군 경계태세를 내리고 원자력 발전소, 공항 등 주요 기간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전화통화로 "군사개입은 전쟁의 시발점이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를 끊는 사건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 병력 철수를 촉구했다.

이날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에서도 러시아의 군사개입에 대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결정"(미국) "러시아의 행동은 유엔헌장을 어긴 것"(우크라이나)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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