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want to work for free.’(난 공짜로 일해주지는 않습니다.) 이 문장의 for free는 전문가 비전문가를 떠나서 종종 논란이 된다. ‘공짜로’의 뜻을 ‘for nothing’ 구조로 사용한 것인데, free라는 단어만으로도 ‘무료로’의 의미가 충분하기 때문에 for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결론은 둘 다 사용 가능하지만, 어느 것이 더 안전하고 보다 나은 표현인지 혼동이 생긴다.
순수 문법학자들은 ‘for=in exchange for, free of charge’의 의미이기 때문에 for가 불필요하다고 단언한다. 위 문장을 풀어서 역으로 정리해보면 ‘I won’t work in exchange for free of charge’가 되는데, 장황해지고 의미가 성립하지 않으며 노동 대가는 charge의 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free만으로도 뜻이 통하는 것이 맞는 말이고 이러한 혼란이 싫다면 ‘for nothing’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구어체 문장이나 실용주의자들은 이미 for free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어떤 표현이 구어체 문어체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 둘 중 하나는 세월이 지나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 ‘~처럼’의 뜻으로 쓰이는 접속사 as와 전치사 like가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있고, 원어민들도 혼란스러워 한다. 13~14세기에는 like가 ‘~처럼’의 뜻으로 쓰였는데, 당시에는 고전형태 as if를 선호한 나머지 like를 남발하면 무식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like의 용례가 급격히 많아졌고 지금은 전치사 접속사 형용사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한다. 1950년대에 Winston 담배 광고에 쓰이면서 더욱 힘을 받았다. ‘Winston tastes good, LIKE a cigarette should.’(윈스톤은 제대로 담배 맛을 냅니다.) 영국 수상 Churchill도 일상 대화에서는 like를 즐겨 썼다(e.g. We are overrun by them, like the Australians are by rabbits). Like가 as if의 의미로 쓰인 예는 미국 남부에서 많았다. 영국인들이 like는 미국식 표현이라며 지적하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로 현재 시제로 소개되어 가정법과 혼동할 염려는 없다. ‘Like it is’, ‘Like it was’ 같은 형식을 취할 뿐 가정법처럼 Like it were로 표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 as는 ‘Pronounce it as you spell it’처럼 구어체 문어체에서 모두 잘 쓰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더 낫다는 기준은 없다. 다만 like를 수용하지 않는 어법학자들이 있다는 것일 뿐 일상적인 사용에 제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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