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1시 충북 청주시 성안길의 C영화관 앞 광장. 즉석 공연무대에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악기를 들고 나타난 교복 차림의 학생들은 눈빛을 주고 받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로 시작한 연주와 노래는 , 으로 이어졌다. 아리랑 가락이 울려퍼지자 지나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함께 따라 불렀다. 어느새 도심 거리는 학생ㆍ시민이 어우러진 한마당 공간으로 변했다.
이날 시민들에게 거리 공연을 선사한 학생들은 청주 세광중학교 룩스챔버오케스트라와 솔트합창단. 학교측은 삼일절을 맞아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음악회를 마련했다. 삼일절 9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5명(오케스트라 50명, 합창단 45명)으로 공연단을 꾸렸다.
음악회의 하이라이트이자 피날레 곡은 . 신나는 연주에 맞춰 공연단과 관객 모두 '독도는 우리땅'을 우렁차게 외쳐댔다. 합창단원들은 품속에서 태극기를 꺼내 힘차게 흔들어 분위기를 돋웠다. 가족과 영화를 보러 나왔다가 공연에 동참했다는 윤수진(42ㆍ여ㆍ용암동)씨는 "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삼일절 노래를 부른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국가기념일과 애국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세광중은 예술교육선도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음악으로 사랑 나눔을 전파하고 세상의 어려운 이웃에게 빛이 되자는 의미를 담아 '룩스챔버'라 이름 지었다.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는 김희수 음악교사와 김지미 지휘자의 지도아래 탄탄한 실력을 쌓고 있다. 창단 이듬해부터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고, 참사랑노인병원ㆍ청주의료원 등을 찾아 고독한 어르신이나 환자들을 위한 연주 봉사도 펼치고 있다.
세광중은 지난해 말 합창단도 만들었다. 이번 삼일절 거리 음악회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마련한 첫 합동 무대다.
이 학교 최원영 교장은 "선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올곧은 역사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도심 공연을 준비했다"며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뜻 깊은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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