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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3월 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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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3월 3일 월요일

입력
2014.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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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은 재천…큰 병 들어도 살 사람은 산다”

소치올림픽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날 이 선수를 빼다 박은 건강한 미인이 찾아왔다. 이 선수와 닮았다는 이야기로 분위기를 잡아가며 살갑게 대해 주었더니 온갖 것을 다 묻는다.

원래 용건인 이직 문제 상담이 끝나자 사귀는 친구라며 궁합을 봐 달라는데 하나도 아니고 둘이란다. 워낙 대인관계가 좋은 사주라 두 사람 모두와 ‘궁합의 어울림’이 좋다고 했더니 배시시 웃으며 부모의 점까지 봐 달라고 조른다.

“어머니가 큰 병이 있는 것 같은데….”

“관절염은 있지만 건강하신 편입니다.”

“그래도 병원에 꼭 가보세요.”

아가씨는 내 이야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 걱정 되던 그날 밤 ‘꼭 병원에 모시고 가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알았다’는 간단한 회답만 왔다.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연락하려고 전화기를 잡으려는 순간 그 아가씨에게서 ‘엄마가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 점을 본 후에 바쁘기도 했지만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 무시했다고 한다.

한 3일이 지난 후 엄마가 아침부터 혈변을 봤다고 투덜거리기에 정신이 번쩍 들어 출근도 미루고 병원부터 갔다고 한다. 검진 결과 췌장암 3기 판정을 받았는데 조금만 더 늦어서도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수술도 못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 지금은 요양 중이다. 아가씨의 성격이 밝고 적극적이어서 엄마를 살렸다고 칭찬을 했더니 ‘엄마는 완치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자신 있게 ‘완치될 것’이라고 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다. 살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죽을 사람은 죽는다. 반대로 죽으려고 별짓을 다해도 살 사람은 산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아가씨의 엄마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 그동안 경험에서 얻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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