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을 동원한 만화영화가 탄생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 봄 방학 마지막 날인 3월 2일 오전 11시 20분께 누적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외국영화로는 이후 두 번째이고, 한국영화를 포함하면 열한 번째,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영화로는 처음이다.
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자 뮤지컬 영화. 만화영화는 100만 관객만 모아도 성공인데, 평범한 외모를 가진 주인공에 뮤지컬 애니메이션? 그러나 은 1월 16일 개봉하자마자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등장하기 전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은 (506만명)였고, 최고 흥행 뮤지컬 영화는 (591만명)이었다. 하지만 은 역대 애니메이션 개봉일 최다 관객(16만명)부터 역대 애니메이션 최장 예매율 1위(35일), 역대 애니메이션 최장 흥행 1위(1월 16~30일)를 거쳐 역대 애니메이션ㆍ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1위까지 모조리 갈아치웠다.
겨울방학을 맞아 개봉한 은 “옛날에 ○○공주가 살았는데”로 시작해서 “○○공주는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여느 동화와 달랐다. 동화 속 공주는 고난을 헤쳐나가기보다 왕자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길 바란다. 그러나 엘사와 안나는 왕자의 입맞춤을 기다리기보다 환경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까닭에 은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배우 이디나 멘젤이 부른 주제곡 는 에 관한 관심을 증폭시켜왔다. 거리와 상점에는 가 끊이질 않는다. 어른은 “Let it go, Let it go”를 흥얼거리고, 어린 아이는 “다 잊어, 다 잊어”라며 노래한다. 주인공 엘사 역을 맡은 멘젤이 부른 는 멜론 월간(2월) 1위를 차지했고, 안나 역을 맡은 크리스틴 벨이 부른 은 8위에 올랐다.
1,000만 관객이 극장을 찾는 동안 은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효린과 에일리, 이해리 등은 엘사처럼 를 불렀고, 소녀시대 태연 등은 안나처럼 을 불렀다. KBS 에서도 엘사를 패러디한 개그가 등장했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엘사처럼 화장하기, 엘사처럼 머리 땋기 등을 다룬 동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열풍은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고등학교가 ‘렛잇고(高)'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만들었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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