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째를 맞은 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돈 매팅리 감독의 신뢰는 더 커졌다.
류현진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 14승8패에 평균자책점 3.00으로 빅리그 연착륙에 성공한 류현진은 올해 체중을 5kg 정도 감량하고 일주일 가량 일찍 출국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등 더욱 철저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벤트성 청백전에서는 홈런 2개를 맞는 등 2이닝 3실점했지만 제대로 마음 먹고 나선 첫 시범경기에서 명불허전의 기량을 입증한 셈이다.
매팅리 감독도 “지난 청백전보다 체인지업도 더 좋았고 제구력도 좋았다. 직구도 더 묵직해진 것 같다”면서 “지난 겨울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 자기한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쾌투와 함께 2선발인 잭 그레인키(31)의 몸 상태와 맞물려 호주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28일 선발 등판에서 공 4개만 던진 뒤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물러나 22일,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개막 2연전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또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26)는 매팅리 감독이 개막 2연전에는 아껴 둘 복안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259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류현진이 한국인 사상 첫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을 공산이 크다. 팀 상황이 얽혀 있기도 하지만 류현진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팅리 감독은 올해도 류현진을 붙박이 3선발로 고정한 가운데 그레인키의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시즌 초반 2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친 뒤 “올해는 미리 준비를 많이 해서 지난해보다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면서 “선발 투수로서 부상 없이 로테이션에 빠지지 않고 시즌 끝까지 마운드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32ㆍ텍사스)는 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뮤니시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앞서 캔자스시티와 치른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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