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오는 6일(한국시간) 열리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아테네ㆍ오전 2시)을 앞두고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2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출국 인터뷰에서 “오른쪽 풀백, 골키퍼 등 모든 포지션에서 여전히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여러 가지로 중요하다. 홍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열리는 평가전인 동시에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정하기 위한 마지막 경기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다. 특히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출전하지 않았던 손흥민(22ㆍ레버쿠젠), 박주호(27), 구자철(25ㆍ이상 마인츠) 등 유럽파가 모두 합류,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현재 최전방에서 김신욱(26ㆍ울산) 외에 눈에 띄는 공격수가 없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이는 박주영(29ㆍ왓포드)이다.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과 함께 동메달을 이끌었던 박주영은 이번 시즌 전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며 그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1월 이적 시장 막판 아스널에서 2부 리그의 왓포드로 임대 이적한 박주영은 여전히 별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진 못하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지난달 19일 그리스전 명단 발표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임만큼 박주영에게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주영이 마지막 기회를 붙잡고 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대표팀은 그리스 출국을 앞두고 오른쪽 풀백 후보였던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부상으로 낙마, 박진포(성남)로 대체됐다. 지난달 차두리(서울), 곽태휘(알 힐랄) 등이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세 번째다. 또 지난해 11월 같은 포지션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왼 발목 골절로 대표팀에서 빠지는 등 유독 오른쪽 풀백 자원의 부상이 반복되고 있다.
홍 감독은 “중앙 수비자원인 황석호를 오른쪽 풀백으로 시험해보고 싶었는데 부상으로 빠지게 돼 아쉽다”며 “1월 전지훈련에도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경기 모습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이 심한 포지션에서 부상 선수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만큼 코칭스태프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느 선수가 좁은 문을 뚫고 브라질행 최종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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