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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바뀐 두산, 흔적은 없고 경쟁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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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바뀐 두산, 흔적은 없고 경쟁만 있었다

입력
2014.03.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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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흔적은 없고 경쟁만 있었다.

두산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미야자키. 선수단 평균 연령이 확 낮아졌다. 주장 홍성흔(37) 정재훈 이재우(이상 34) 장민석(32) 노경은 고영민(이상 30) 등을 제외하면 모두 20대였다. 떠나간 베테랑의 자리는 외야수 박건우(24) 포수 장승현(20) 등 젊은 선수들이 메웠다.

훈련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기본을 강조하는 송일수 두산 감독은 러닝 훈련 시간을 대폭 늘렸다. 의무적인 야간 훈련은 없지만, 연습 경기가 끝난 뒤 나머지 훈련도 해야 했다. 김현수는 “역대 스프링캠프 중 가장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노경은은 “뛰는 양이 늘었다. 이제는 80%가 아닌 100%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수 구성도, 훈련 방식도 싹 바뀐 두산이었다.

그래도 캠프 전 우려했던 뒤숭숭한 분위기는 없었다. 오직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한, 1군 엔트리에 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만이 있었다. 무엇보다 임재철(LG) 이혜천(NC) 등이 떠난 2차 드래프트, 윤석민(넥센)-장민석의 1대1 트레이드, 갑작스런 김진욱 감독 경질 등 지난해 11월 두산에 몰아쳤던 태풍의 흔적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과거가 아닌 현재에 충실하고 있었다.

눈빛부터가 달랐다. 김현수는 “내가 빠지면 누군가 그 자리를 메운다. 나도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지인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이번 캠프를 준비했다”고 했다. 왼손 정대현은 “그 동안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올해만큼은 정말 잘하고 싶다. 마무리 캠프 때 투구폼을 바꿨는데 지금은 만족할 만한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1루수 오재일의 경우엔, 잇달아 질 좋은 타구를 날리면서 3루수 이원석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새롭게 뽑은 외국인 타자 칸투가 충분히 3루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1루수 오재일-3루수 칸투 체제도 예상 가능하다. 물론 상황이 이럴수록 이원석도 남다른 투지를 발휘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이원석은 올해를 마치면 FA 자격까지 얻는다.

그리고 이 같은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드는 건 역시 송 감독이다. 송 감독은 수비 훈련, 타격 훈련 때 직접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다. 경기 직전 훈련 때는 취재진의 인터뷰도 정중히 사양한 채 선수단의 몸놀림, 컨디션을 체크하곤 한다. 송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모 선수가 취재진과 인터뷰할 때면 “그 선수가 무슨 말을 했느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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