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의 맞대결에서 마지막에 웃은 것은 구자철(25)과 박주호(27ㆍ이상 마인츠)였다.
구자철-박주호 듀오가 ‘손세이셔널’ 손흥민(22ㆍ레버쿠젠)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마인츠는 2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3~14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7(11승4무8패)이 된 마인츠는 6위로 올라섰고 레버쿠젠은 최근 리그 3연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14승1무8패(승점 43)가 된 레버쿠젠은 도르트문트(승점 45)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 앉았다.
예상대로 한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선발 출전하면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오는 6일 그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구자철, 박주호는 각각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손흥민과 맞섰다. 손흥민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손흥민이었다. 연패를 끊어내려는 등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45분 결정적인 헤딩슛, 후반 2분 오른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9분 뒤에는 날카로운 2선 침투에 이어 골을 뽑아냈지만 심판이 오프사이드로 선언,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0분에는 구자철과 충돌한 뒤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답답한 레버쿠젠 공격을 거의 혼자 이끌다시피 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박주호는 주 포지션인 왼쪽 풀백이 아닌 공수 조율 임무를 지닌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구자철은 팀이 90분 내내 수세에 몰리는 바람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전방에 볼을 배급하고 2선 침투를 시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구자철은 후반 21분 상대 미드필더 지몬 롤페스와 거세게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5분 뒤 교체 아웃됐다.
지동원(23)과 홍정호(25)가 속한 아우크스부르크는 같은 시간에 열린 하노버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동원과 홍정호 모두 선발로 출전해 아우크스부르크의 공수를 책임졌다. 지동원은 후반 18분에 교체됐고, 홍정호는 풀타임을 뛰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33)은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며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박지성은 1-2로 뒤진 후반 22분 동점골을 배달했고 팀은 리그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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