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가 지역농가와 손잡고 맛과 건강을 잡은 로컬푸드 메뉴를 출시하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00세 시대와 함께 건강한 삶과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식재료가 소비기준으로 떠올랐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약 1,500여 소비자들의 외식소비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올해의 외식트렌드 중 하나로 ‘로컬푸드’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신선함이 특징인 국내산 원산지 식재료를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먼저 웰빙 죽 전문점 ‘본죽’은 국내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죽을 선보이며, 건강한 먹거리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로컬푸드를 대표하는 ‘자연나물죽’에는 강원도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와 인제의 부지깽이, 제주도 취나물까지 세 가지 나물을 사용했다. 특히 논이 적고 산이 많은 정선의 해발 800~1,000m 고지에서 자란 곤드레는 밭에서 자란 것에 비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제주의 봄을 콘셉트로 한 신메뉴 3종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로컬푸드 마케팅에 나섰다. ‘활 전복 돌솥밥과 유채 겉절이 반상’은 싱싱한 활 전복, 제주산 톳과 소라를 올린 바다향 가득한 솥밥에 제주도를 대표하는 유채 겉절이를 곁들였다. ‘제주 돔베고기 차림상’에는 담백하게 쪄낸 제주산 돼지고기를 먹기 좋게 썰어서 도마 위에 올려내는 제주 향토음식 ‘돔베고기’를 재현했고, 유채 겉절이와 쌈채소, 달래 된장찌개, 현미밥과 함께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 제주산 톳과 해초를 신선한 채소와 비벼먹는 비빔밥인 ‘제주 톳 멍게 비빔밥’은 다진 멍게에 창란젓, 달래, 각종 양념을 넣은 향긋한 멍게 비빔장을 더한 별미다.
‘파리바게뜨’가 지난 1월 선보인 ‘마늘 바게뜨’는 국산 마늘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귀한 토종 마늘인 의성 마늘을 사용했다. 이 제품은 출시 1개월 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로컬푸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파리바게뜨는 전라남도 함평의 쌀로 만든 ‘엄마가 미(米)는 우리쌀 식빵’, 경상남도 산청 딸기가 들어간 ‘봄엔 딸기 티라미스’ 등 꾸준히 로컬푸드를 활용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지난해말 보성군, 보성차생산자조합과 업무 협약을 맺고 3월 신메뉴로 ‘카페베네 보성 녹차’ ‘카페베네 녹차 티백세트’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외식업계의 국내 원산재료 사용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기자
한국스포츠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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